
비가 종일 내리던 저녁이었습니다.
친구와 오랜만에 한잔하기로 한 자리,
종로3가역 15번 출구를 나오며 메뉴는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 모듬수육전골 중자에 소주.
종로설렁탕은 이름은 설렁탕집인데, 저녁에 옆 테이블을 보면 절반이 전골 냄비를 가운데 두고 있습니다.
도가니·꼬리·갈비가 한 냄비에 골고루 — 24시간 돌아가는 종로 노포입니다.
종로설렁탕 · 종로3가역 15번 출구 도보 1분(국일관 옆 골목) · 24시간 연중무휴
본관·별관 두 동 · 인당 1메뉴 의무 · 육수 리필
모듬수육전골 중 63,000 / 대 76,000원 (도가니·꼬리·갈비 한 냄비)
설렁탕 11,000 · 갈비탕 14,000 · 꼬리곰탕 24,000원
점심=1인 국물 / 저녁=전골+술 — 시간대로 얼굴이 바뀜
양: 2명 중자 살짝 남음 / 3명 딱 / 술 곁들이면 끝물에 국수사리
종로3가역 15번 출구, 국일관 옆 골목

종로3가역 15번 출구에서 큰길을 따라 1분도 안 걸으면 도착합니다.
국일관 건물이 보이면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종로3가역 자체가 1·3·5호선 환승역이라 도심 어디서 오든 30분 안에 닿습니다.
본관과 별관, 어디 앉느냐
한 동짜리 식당이 아닙니다.
손님이 늘며 옆 가게를 터서, 지금은 본관과 별관 두 동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 봅니다.
사람이 몰리면 입구 직원이 빈자리를 보고 안내해 줍니다.
어느 쪽에 앉아도 메뉴와 가격은 같습니다.
본관은 노포 느낌이 더 짙고, 별관은 천장이 조금 높고 좌석 간격이 살짝 넓습니다.
사실 이곳은 제 오래된 단골집입니다.
25년 전 등산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선배가 처음 데려와 준 게 시작이었는데, 지금까지 자주 찾습니다.

설렁탕이 아니라 모듬수육전골
메뉴판은 설렁탕·갈비탕·도가니탕·꼬리곰탕 같은 1인 국물과,
모듬수육전골·꼬리수육전골 같은 전골로 갈립니다.
점심·낮엔 1인 국물이 회전이 빠르고, 저녁엔 전골 비중이 확 올라옵니다.
한잔하러 간 자리라면 메뉴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모듬수육전골 중자에 소주를 시켰습니다.
나오는 데 5~10분, 그 사이 김치·깍두기·섞박지·오징어젓갈·양념장이 차곡차곡 깔립니다.
직접 담근 섞박지는 단맛과 신맛이 또렷해, 곁찬만으로 소주 한 잔이 비워집니다.
| 메뉴 | 가격 | |
| 모듬수육전골 (중) | 63,000원 | 대표 |
| 모듬수육전골 (대) | 76,000원 | 시그니처 |
| 꼬리곰탕 | 24,000원 | 인기 |
| 갈비탕 | 14,000원 | |
| 설렁탕 | 11,000원 |

전골이 나오면 도가니·꼬리·갈비가 한 냄비에 동시에 보입니다.
거의 익혀 나오니 직접 끓이기보다 집고 싶은 부위부터 골라 먹으면 됩니다.
부위별 식감이 확실히 다릅니다.
· 도가니 — 젤라틴이 입에 닿자마자 녹습니다
· 꼬리 — 살이 잘 안 떨어져 한 번 더 끓이면 부드러워집니다
· 갈비 — 결을 따라 손으로 살을 발라 먹는 게 가장 쉽습니다
양은 두 명이 중자면 살짝 남고, 세 명이면 딱 떨어집니다.
술을 곁들이면 셋이서도 부족해질 수 있어 끝물에 국수사리를 넣는 게 일반적입니다.
육수는 계속 리필돼, 전골 하나로 식사와 안주가 동시에 해결됩니다.
24시간이 만드는 자유로움
이 집의 가장 큰 차별점은 메뉴가 아니라 시간입니다.
새벽 3시에 들어가도 누군가는 설렁탕을 떠먹고 있고, 일요일 한낮에도 열려 있습니다.
종로 일대에서 24시간 돌아가는 한식 노포는 손에 꼽습니다.
· 평일 점심 — 인근 직장인
· 저녁 — 가족·친구 모임 (8시엔 어르신 모임이 가장 많았습니다)
· 자정 넘긴 새벽 — 1·2차 거친 일행의 해장 겸 마지막 한 잔
· 가장 한적: 평일 오후 2~4시 / 가장 붐빔: 토요일 저녁 7~9시(입구 대기)
운영 룰은 하나만 알면 됩니다 — 인당 1메뉴 의무.
둘이 가서 한 그릇만 시키는 건 안 되고, 설렁탕 1인분이라도 인원수만큼은 주문해야 합니다.
가격이 오른 만큼
솔직히 가격은 올랐습니다.
예전엔 같은 모듬수육전골이 4만 원대 후반이었는데 지금은 중자가 63,000원입니다.
단골들이 가장 자주 아쉬워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비교 대상을 바꿔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도가니·꼬리·갈비를 다른 집에서 부위별로 따로 주문해 셋이 먹으면 6~7만 원이 금세 넘어갑니다.
소 한 마리가 모인 느낌의 한 냄비라, 종합적으로는 무난한 가격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영업시간이 정말로 24시간인가요?
A. 네, 연중무휴 24시간입니다. 새벽 3~5시에도 손님을 받고 일요일·공휴일도 똑같이 엽니다.
직원 교대(새벽 5~6시)엔 일부 메뉴가 잠깐 지연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Q. 둘이서 가면 어떤 메뉴를 시켜야 하나요?
A. 인당 1메뉴 의무라 한 그릇만 시킬 수는 없습니다.
식사만이면 설렁탕 11,000원 두 그릇, 한 잔 곁들일 거면 모듬수육전골 중자 63,000원에 1인 안주를 더하는 조합이 일반적입니다.
Q. 모듬수육전골 중자는 몇 명이 먹기에 적당한가요?
A. 두 명이 식사로 먹으면 살짝 남고, 세 명이면 딱 떨어집니다.
술을 곁들이면 셋이서도 부족할 수 있어, 끝물에 국수사리를 추가하거나 처음부터 대자(76,000원)로 올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Q. 혼자 가도 되나요?
A. 점심·낮엔 혼자 설렁탕 한 그릇 하기 좋습니다. 1인 국물 메뉴가 회전이 빨라 부담이 없습니다.
Q. 주차되나요? 대중교통은요?
A. 종로3가역 15번 출구에서 도보 1분이라 지하철이 가장 편합니다.
1·3·5호선 환승역이라 도심 어디서든 닿기 쉽습니다.
전골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 소주 한 병을 더 시켰습니다.
비는 그치지 않았고, 추위에 젖었던 어깨가 그제야 풀렸습니다.
추울 땐 몸을 데우는 국물, 더울 땐 보양 한 끼 — 사철 어울리는 게 이 전골의 묘한 부분입니다.
비슷한 술자리 톤이 필요하다면 종로 골목의 익선동 포장마차 야경 코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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